본문 바로가기
일상

2023.0220.화 - 바버샵 손님.

by 낭만보스 잭콕 2024. 2. 21.
728x90
반응형



오늘 총 4명의 손님중 2명의 손님은 자르지 가셨다. (예약금만 내고)
첫번째 손님 스타일 없이 짧은 머리.
원하는 머리도 없고 어떻게 잘라야 할지도 모르신다.
그런데 자기만에 스타일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그저 “뭐라고 해야되지?” “ 어떻게 말해야되지?”
라는 말씀만 반복.

그리고 침묵
우리샵의 기본 미리수는 1.5미리라고 말씀 드렸다.
다시 오랫동안 아무말도 없다가 머리를 가위로 자르신다고 하셨다.
엥?

이 짧은 머리를 가위로 자른다고? 그리고 가위로 잘랐는데 왜? 저 짧은 머리에 층이 져있지?
일부로 연결을 하지 않았나?
벼래 별 생각을 다 했다.
그리고 10mm로 커트 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가위로 자르신다고 하셨다.
(10mm도 안 잘릴수도 있을 정도로 짧았다)

“제가 다니는 곳은 가위로 깎아주던데”
“???”

뭐지? 그럼 여기 왜 왔지?
저 짧은 머리를 왜 가위로 자르지?

고객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 짧은 머리라서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어서 클리퍼로 해드릴께요“

그러자 고객님께서 커트보를 풀어달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나는 진짜 씨발 존나 빡이쳤지만 커트보를 풀어드렸다.
그리고는 살짝 웃으시면서 나에게
”바버샵에 가위로 못 한다는게 말이 안돼죠“ 라고 말씀하셨다.
그 비웃는듯한 웃음과 이해를 못하고 하는 말에 기분이 존나게 상했지만
다시한번 말씀을 드렸다.
“고객님 지금 머리가 엄청 짧으시죠? 그런데 지금 이 길이를 가위로 자르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지금 머리에 맞지 않는거 아시죠?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되시죠?”

이해된다고 하시더니 커트보를 풀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예약금 있는데 커트하고 있어서 예약금 못 받았다고
예약금만 내고 가시라고 했다.
손님은 예약금 2만원 결제 하시고 주차 등록 하시고 그냥 가셨다.

하…
시발 이런 찝찝함이 싫다.



두번째 손님
4시 예약 하시고 안오셔서 기다렸다.
다음 고객님이 계셔서 조금 초조 했지만 내가 빨리 자르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10분이 되도 15분이 되도 오지 않으셔서
15분이 지났을때쯤 문자를 남겨 드렸다.

회원 포인트 차감되고 예약이 취소 된다고.
연락이 없으시길래 무슨 일이 있구나 하고 넘기고 바닥을 쓸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오셨다.

시간을 착각했다고 하시면서 빨리 안돼냐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죄송하다고 다음 고객님 계셔서 힘들다고 말씀을 드렸다.
옆에만 후다닥 자르면 안되냐고 하시길래
지금은 조금 어렵다고 말씀 드렸다.

생각해보면 대충 준비하고 커트시작하면 25분에서 30분사이
커트하고 샴푸할때쯤 다음 고객님 오실 시간인데
그럼 샴푸하고 드라이하고 스타일링하면 대충 10분에서 15분정도 오버되는 시간.

그럼 다음 고객님은 10분에서 15분정도를 손해보시는거다.
그렇기에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주차만 등록해드리고 다음 고객님으로 넘겼다.

이렇게 오늘 4명에 고객님들 중 2명은 커트도 못 하고 가셨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이런 찝찝함이 싫다.
손님들께서는 기분 나쁜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내 입장에서 생각을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럼 모든게 다 이해가 될테니까.





이 바닥을 뜨고 싶다.
하기 싫다.
김심야가 인터뷰했던 이야기들이 공감된다.
양홍원에 가사에 공감이 된다.


사람들한테 세상한테 내가 진거다
조금한 우리만의 공간이 있기를 바랬는데
그것마저도 과욕이었던 거지.

튀어나온  못 처럼 살지말고
그냥 흐르면 흐르는대로 쓸려가면 쓸려가는대로
살어

난 세상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728x90
반응형